from 지구별 여행 2003/05/05 23:36




어제와는 달리 날씨가 좋아 기분도 상쾌해졌다.
오늘밤 비행기 타기 전까지 많이 봐야했는데....
어제 너무 힘들어서인지 8시정도에 일어났다.
작년과 똑같은 아침을 먹은 뒤 방에 가서 빈둥빈둥 TV를 봤다.
(호텔과 신주쿠교엔은 5분정도 거리이고 9시 넘어서 문을 여니깐...)
어릴적 봤던 후뢰쉬맨과 비슷한 거랑 요술공주 밍키 비슷한 거랑 기타등등 많이 봤다.(음...TBS가 볼 게 젤 많은 듯...)
신주쿠리스텔은 10시가 체크아웃이다. 비즈니스호텔이라 좀 빠르다.
9시30분에 짐 챙겨서 나오는데...
벌써 우렁각시 아줌마들이 청소를 시작해서 딴 방들은 폭탄을 맞았다.
아줌마가 인사를 해서 나도 씨익 한번 웃고...
밖으로 나와 신주쿠교엔으로 갔다.
신주쿠교엔은 벚꽃 종류가 많기로 알려져있고 리스텔에서 가깝다는 이유로 첫코스로 잡고 갔는데..
입장료 200엔이 아깝지 않은 곳이었다. (공원은 대부분 공짜지만...)
안내지도 받고 벚꽃이 어디 있는지 표시해준 지도 따라 무작정 가기로 했다.
이리저리 다니다가 일본식 정원까지 갔는데...
출사 나온 나이 많으신 분들 때문에 이쁜 벚꽃 밑은 근처도 못 갈 정도였다.
혼자 벚꽃 날리는 길을 걷고 싶어 공원의 외각엔 사람이 없을 듯해서 갔는데...



사진 설명 수정 : 도쿄도청사가 아니라 도코모 라는 통신회사라고 하네요.

건물 모양도 그렇고 엄청나게 먼 거리였는데...역시나 제가 봤던 여행책의 오류였어요.
사람 없어서 정말 좋았다.
바람 불면 흰눈이 날리는 듯하고...한가지 혼자 걷는데 까마귀가 울어 깜짝깜짝 놀라는 일만 빼고....
혼자 분위기 잡아가면서 걸었다.


그 길에서 찍은 사진도 젤 맘에 든다.
다시 공원의 중심으로 가니 하나미 즐기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울 나라는 은박지 돗자리인데 일본인들은 파랑색 비닐돗자리를 쓰고 집에서 준비해온 듯한 도시락을 먹는 모습이...
배 안고팠는데도 배고프게 만들었다.
울 나라 같으면 고기굽고 날리였을텐데란 생각을 기타노마루고엔까지만 했다.
나갈까 말까 하다가 아직 시간도 있고 해서 온실에 한번 들어가기로 했다.
온실에 들어가니 너무 더워 숨이 딱 하고 막히기 시작했다.
하루 자고 나서 괜찮아졌던 얼굴이 또다시 울긋불긋해졌다.
내 팔자에 벚꽃 구경한다는거 자체가 무리였다.꽃가루랑 햇빛에 조금만 있어도 울긋불긋 해지는데...
거기다 연고까지 안가져가서 몬 꽃구경인지...
집에 와서 엄마에게 구사리 바가지로 먹고...그래도 벚꽃 이쁘긴 이뻤다.



온실 안에서 빨리 나올 궁리로 휙휙 지나가다가 처음 본 연꽃...
너무 이뻐서 한참 구경하다고 다음 코스로 나갔는데 진한 난향에 취하고 얼굴이 빨게지건 말건 포기하고 천천히 보다가 나왔다.
신주쿠교엔이 넓어서인지 아님 내가 체력이 딸려서인지 벌써 발바닥이 아파 그냥 시부야로 갈까 히가시교엔으로 갈까 고민하다 다시 도쿄에 언제 올지 모르니 그냥 가기로 한게 잘못이었다.
히가시교엔을 시작해서 하루종일 길을 잃어버렸다.
여행책에 보니깐 기타노마루고엔에서 히가시교엔이 가까워 보여 다시 JR 타러 신주쿠역에 가는 것보다 도에이신주쿠선 타고 구다시타역에서 내려 가는게 쉬워 보였다.
그래서 도에이신주쿠선인 신주쿠교엔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구다시타역에 내렸다.
몇 년전 친구네 동네 공원에서 라디오공개 방송을 한다고 해서 갔을 때 일이 생각난다.
왜 갑자기 그일을 얘기하냐면 그때 상황이랑 비슷했다.
인파의 힘...
내가 서 있던 곳이 연예인 출입하는 주차장인줄 모르고 사람들 피해(그때나 지금이나 사람 많은건 딱 질색이다) 있었는데 젝스키스가 나오자 어디서들 몰려왔는지 진짜 난 가만히 있는데 떠 밀려 젝스키스 앞까지 갔을 때 처럼 구다시타역 안에서부터 밀려밀려 기타노마루고엔 까지 갔다.
기타노마루고엔의 입구에 있다는 무도관을 보고 그냥 공원을 통해서 가기로 했다.
무도관 앞엔 고등학생들 처럼 보이는 애들이 합창을 하고 무슨 일인지 모두 신나보였다.
기타노마루도 출사 나온 나이 많으신 분들이 자리를 잡아서 전망 좋은 자리에 서서 구경하는게 좀 무리였지만...
꼽사리 껴서 로모로 많이 찍었는데....
이넘의 카메라가 또 다시 문제를 일으켜 기타노마루에서 찍은 사진은 한 장도 없다.
(디카로 왜 안 찍었을까?? 내가 생각해도 이해못함)
어떻게 어떻게 해서 히가시교엔 앞에 있다는 빨간벽돌 건물 도쿄국립근대미술관 앞까지 갔다.
다왔구나 하고선 5분정도 걸으니 입구가 나왔다.
홍콩영화 보면 나오는 마작...그거랑 비슷한 하얀 프라스틱 입원표를 받고 공원 안으로 들어갔다.
한참 헤매면서 보다가 무작전 밖으로 나가자 해서 찾은 문이 다이라기와몬이었다.



첨엔 긴자로 갈 생각이었는데 허리랑 발바닥이 너무 아파서 시부야로 가기로 했다.
다이라기와몬과 마이니찌신문사앞에 있는 역으로 해서 갈려고 했는데...
역을 못찾고 헤매다가 구단시타역까지 왔다.
거기까지 가는 동안 사람이 한명도 안 지나가 길도 못 물어봤다.
운 좋게도 지도상에 표시된 여자대학이랑 중학교가 있는 길이라서 어리버리 역을 찾을 수 있었던 점이고 그 역이 구단시타란 점이다.
왜냐면...구단시타는 신주쿠 노선도 있고 시부야 노선이 있기 때문이다.
시부야 지하철역에서 나오니 어디가 어디지 모르겠는데...
저 만치에 보이는 삼성!!작년에 사진으로 찍었던 것이라 기억이 남아 그 간판을 보고 하치동상까지 갔다.
(지하철역 바로 앞이 JR 시부야역이다 ^^)



작년에 맛있게 먹었던 소바집에 또 다시 가서 작년에 먹었던 카케소바를 먹고...(또 먹고 싶어진다)
내가 또 거기 가서 소바 먹었다고 하자 측근들이 2,500원짜리 소바가 모가 맛있냐고 하는데...
정말 맛있다. 담백한 국물....
도쿄핸즈 가서 이것저것 구경하다가 나오는데 캐리어가 보고 고민에 빠지고...
짐도 없는 가방이지만 너무 무거워서 캐리어에 넣고 끌고 다닐까 하다가 집에 있는 캐리어 때문에 안샀는데...
지금 생각해도 아쉽다. 2만원 치고 좋아 보였는데...
유니크로 가서 동생 줄 티랑 내꺼 사고...
동생줄 티는 반팔인줄 알고 샀는데 집에 와서 보니 긴팔이었다.
이 또한 사주고 욕 먹을 꼴이었다.
200엔 입장료를 내고 NHK 스트디오 파크에 갔다.
펭귄 다큐를 보여주고 있어서 한참 앉아서 쉬고 이것저것 구경했다.
오다이바 후지TV와 달리 방송기술에 대해 주로 보여줬다.
NHK를 나와 라이브 가수들 노래도 듣고 여자들만 모여 가와이 각고이 날리를 치길래 몬가 하고 갔는데...
꽃돌이 들였다.
신들린 듯 찰칵찰칵 사진을 찍고 보니 100미터도 넘게 그들과 악수를 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는게 아닌가...
나도 악수 하고 싶었지만 시간도 없고 기다리기도 귀찮고 해서 그냥 돌아섰다.
악수 했어야 하는데 아쉽다.
이것저것 구경하면서 육교를 건너 물 상태가 안좋은 분수대인지 길쭉하게 있는 곳으로 쭉 갔는데...
하라주쿠는 안나오고 공원 안으로 깊숙이 들어가는 듯해서 안내표지를 찾는데 도무지 눈에 안띄였다.



한참 걷다 보니 안내도가 나와서 보니...요요기꼬엔이였다.
그것도...하라주쿠쪽 출입구가 있는 곳에서 완전 반대쪽으로...
요요기꼬엔은 신주쿠교엔이나 기타노마루꼬엔과 달리 하나미를 즐기는 젊은애들이 많았다.
여기선 고기 굽는 냄새도 풍겼다.
또 말로만 듣던 다양한 외국인과 사귀고 있는 일본여자들도 볼 수 있었고...
그 깔끔 떠는 듯한 일본인들의 문화가 사라진듯한 엉망친창이었다.
한마디로 완전 술판....(내가 술을 싫어해서 더 이상하게 보였는지 모르겠다)



가까수로 공원에서 나와 하라주쿠역을 찾아냈다.
북오프에 가서 중고시디랑 책을 찾는 것 마다 없었다.
내가 좋아하는 라운드테이블이라도 하나 건진게 다행이지만...양은 많은데...건질건 별로없다.
키티랜드가서 어제 지부리에서 사고 싶지만 비싸서 못샀던 오로골을 사 버렸다.
가격은 똑같고... 기타등등 선물 샀다.
여기서 잠깐!!
울나라 와서 내가 산 물건들이 얼마에 팔리나 알아봤는데 2-4배 올려서 판다.
비행기 값치고는 너무 비싸게 팔고 있다.
하네타공항 가기 전에 저녁을 먹으려고 지갑을 보니 공항까지 교통비만 남고 한푼도 없는게 아닌가..
조금 더 남았을텐데 이상했다.
카드로 결제할 수 있는 식당이 없나 찾는데...눈에 띄지 않아 포기하자니 배 고프고...
지나가는 한국사람들에게 만원에 오백엔 교환하자고 하고 싶었지만 어제 같은 일이 생길까봐 못 말하고 그냥 공항으로 가기로 하고 전철을 탔다. (완전 거지같다 ^^)
하네타공항에서 8시에 도착해 남은 동전으로 콜라랑 과자 뽑아 먹고...
9시에 티켓팅해서 12시에 출발했다.기내에서 주는 그 맛 없는 명태 삼각김밥을 참아가며 난 배고프니깐 먹어야해를 암시하며 비린냄새와 맛을 생각하지 말자면 먹었다.
지금 생각해도 너무 비리다.잠깐 눈 부치니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그때가 2시...동생이 차를 가지고 와줘서 또 편하게 집으로 갔다.
그날 아침에 출근할 수 있었지만.... 하루종일 졸립고 피곤했다.
밤또깨비인지 올빼미인지...
암튼...이 여행은 공항에서 쓸 때없이 시간 낭비하는 것만 빼고 괜찮은 편이였다.
다음엔 어디로 여행할지 모르겠지만...그날이 빨리왔으면 좋겠다.




* 교엔 : 일왕과 일가(귀족)가 사용하던 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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