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om 지구별 여행 2003/05/05 23:34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아침부터 비가 온다는 불길한 소식을 들었다.
가방 무거워질 생각을 하니 그냥 가서 하나 사자는 생각이 우선이었다.
가기 전날인가?? 여행사에서 우산 꼭 준비하라는게 아닌가 가서 버릴 생각으로 고장나기 직전인 우산을 하나 가져갔는데....
나중에 보면 알겠지만 진짜 버렸다. 흑..
공항까지 버스타고 가서 몇 시간 죽일 생각하니깐 귀찮아지기 시작했다.
그래서 생각해낸 것이....
언니가 여행 간다고 준 용돈에서 다시 형부에게 주고 공항까지 태워 달라고 했다.
그렇게 편하게 가고 있는데 다 와서 검문에 걸렸다.
신분증을 달라는 의경, 증을 안가져온 형부, 제 면허증은 안될까요 하며 눈치 보는 나
갑자기 의경 하는 말 두개만 주세요.
언니랑 나는 이말이 무언지 몰라 황당해 하고 있을 때 우리의 형부 한개 밖에 없는데요 (담배를 달라는 신호였다고 한다)
언니랑 나는 황당하면서도 의경 애들이 귀엽다고 얼마나 웃었는지...
공항 첨 오는 형부랑 언닌 이것저것 구경하고 나만 두고 오기가 좀 그랬는지 12시까지 같이 기다려줬다.
12시 J카운터 앞에 모여 티켓받고 입출입 카드 작성하는데...
잘못 적어서 한 장만 다시 달라고 했더니 직원아저씨는 농담이겠지만 안준다고 해서 좀 그랬다.
다른 여행사 직원에게 달라고 하려고 뒤돌아 볼 때서야 주는게 아닌가....종이 한 장에 인심 잃어 버렸다. 그 아저씨... 미워!!
다시 1시까지 기다려 출국심사 받고 또 3시까지 기다려 비행기 타고 해서 하네타공항에 5시 넘어서 도착했다.
낮동안 활용시간은 괜찮은 여행 상품이지만 공항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어 그게 좀 불편했다.
그날 ANA와 Skymark항공이 같이 뜨는데 내가 탄 Skymark항공이 올때 갈때 조금 먼저 출발했다.
전에는 ANA가 먼저 출발한다고 했는데...나에겐 다행이었다.
그 조금 기다리는 것도 무지 피곤했으니깐..
혼자 몸이라 빨리 움직일 수 있어서 입국심사도 빨리 받고 셔틀버스 타는 곳에 가서 버스도 일등으로 타고...
모노레일인 타러 갈 때 여자 두분이 내 뒤를 쫓아오길래 혹시 처음 와서 나를 따라오는 건가 하고선 모노레일 타는 곳 바로 앞에 있는 화장실로 가봤더니 진짜 따라 오는거였다.
나도 초행이었는데...^^
화장독 오른 얼굴... 세수 좀 해주고 모노레일 타러 갔다.
기계 앞에서 2일 패스를 살까 고민하다가 계산해본 결과 필요가 없어 그냥 470엔짜리 편도를 끊어 하마마츠쵸역으로 향했다.
가는 길에 엄청나게 비가 오는 걸 보고 내가 왜 왔을까 하고 좀 후회를 했다.
비오는 날 돌아다니는걸 무지 싫어하는 나한테 큰 짐이었다.
모노레일 타고 가다 본 레인보우 브리지....
작년 J양이랑 여행했던 추억을 떠올리며 하마마츠쵸역에 도착했다.
다시 미티카역까지 가는 표를 사고 야마노테선 신주쿠행을 탔는데 전철 안이 다 보아가 선전한 음료수 광고였다.
가는 동안 CF를 보는데 왠지 뿌듯해다. 울나라 사람이라선지....
다시 신주쿠역에 내려 츄오선으로 갈아타 미타카로 향했는데 갑자기 기침이 나기 시작해 혹시 사스?? 하는 두려움과 사람들이 나만 쳐다보는 듯해서 미타카역도 아닌데 내려 자판기에서 코코아를 한자 마시니깐 괜찮아져서 다시 전철을 타고 미타카에 도착했다.
개찰구로 나와 시계를 보니깐 7시 30분!
10시에 입장인데 모하나 하고 있다가 배도 고프고 모 먹을까 하고 주변을 보니 문 연곳이 별로 없었다.
연곳이라곤 맥도널드뿐이라 샌드위치세트를 시켰는데...
캡찹맛이 너무 강해서 다 먹지도 못하고 8시까지 앉아 있다가 다시 미타카역 안으로 다시 들어갔다.
역까지 가는 동안 바지가 다 적고...춥고 졸립고 완전 거지였다.
남은시간 동안 모할까 하다가 기본요금을 끊고 전철을 탔다.
미타카역에서 신주쿠역까지 30분이나깐 한번 왕복하면 금방 시간 가고 옷도 말린다는 생각에...
좌석 중 히타 나오는 자리에 앉아서 30분 푹 자고 일어나보니깐 신주쿠역을 지나가고 있어 내려 다시 미타카역으로 향하는 전철을 타고 또 잤다.
안잘려고 해도 앉아 마자 눈이 그냥 감겨 버린다.
전철에서 자보긴 또 처음이었다.
전철이 움직이지 않는 듯해서 눈을 떠보니깐 미티카역이었다. (종점인줄 알고 얼마나 놀랬는지...)
미타카역은 한참 있다가 출발해서 잠을 자도 쉽게 알 수 있어 그거 하나 좋다.
30분 정도 또 남는 듯해서 역 안에 있던 스타벅스 가서 커피를 마셨는데 일본 모라는 커피였는데 완전 독약이었다.
아주 조금 마시고 버렸다.
시간도 가까워지고 해서 미타카행 버스를 타러 갔다.
비만 안왔어도 기치죠지역에서 내려 사쿠라가 이쁘다는 이노카시라공원을 보고 지부리뮤지엄까지 걸어갈 생각이였는데...
비로 인해 모든 계획을 변경했다.
왕복 티켓을 끊었는데 실수로 2장을 다 집어 넣어버려 올 때 돈을 또 내야했다.
지부리에 도착 추위에 떨며 입장시간을 기다려 티켓이랑 여권을 보여주고 필름티켓을 받고 지부리에서만 상영한다는 단편영화 메이와 새끼고양이버스(めいとこねこバス)를 보고 시간가는 줄 모르고 이것저것 구경했다.

미야자키의 작업실을 그대로 옮긴 전시실은 감동 그 자체였다.
지부리샵에 가선 조카들 선물을 사고 단편영화 주제곡 CD가 있어서 사 버렸다. 지금도 사길 잘했다고 생각한다.
그때 본 만화의 장면도 조금 있고 삽입곡도 가끔 들을 수 있으니깐...
12시 넘어서 올 때 내렸던 정거장으로 가서 버스를 기다리는데 버스가 좀 늦게 왔다.
버스 기다리면서 들은 말은 사무이 뿐이었다.
도쿄에 도착했을 당시 손이 너무 시려워서 사진 찍을 생각도 못했다.
지부리안에서 조금 몸이 풀려 찍기 시작했는데.... 버스 기다리면서 다시 꽁꽁 얼었다.
이렇게 추운줄 알았으면 겨울옷 하나 가져 오는건데 하고 무지 후회했다.
그날 일본인들은 파카 입고 장갑끼고 다니는 사람 많이 봤다.
올 때 공항에서 들은 이야기인데 하코네엔 눈까지 내렸다고 했다.
다시 버스를 타고 미타카역에 도착에 역안으로 들어가는데 그만 바람에 우산이 휘익~
신문 같은거 파는 가게에서 우산하나 살려고 보니깐 비닐우산이랑 골프우산 크기만한 검정색과 하늘색이 있어 비도 억수로 오고 하니깐 골프우산 비슷한 것으로 샀다.
젊은오빠??가 검정색을 주려고 해서 블루 칼라 구다사이 했더니만 못 알아들어 다시 스카이블루 해도 못 알아들어 그냥 한국말로 하늘색 달라고 손으로 표시하자 그제서야 알았다면서 줬다.
무사시고가네이역으로 향했는데 곱게 간 것이 아니라 모르고 급행을 타 버렸다.
역을 지나 한참 후 다른 역에서 정차 해 급행 아닌 것으로 타고 다시 무사시고가네역으로 향했다.
무사시고가네이역에서 에도도쿄다테모노코엔 가는 버스 타려고 하는데 어느 정류장인 몰라 사람들에게 물어봐도 잘 모른다고 해서 한참을 고민했다. 갈 것인 말 것인가를....
준비해간 지도 보고 노선을 파악해서 2번 정류장의 모든 버스가 다 간다는 걸 그때서야 알고 버스를 탔다.
에도도쿄다테모노코엔에 가까워져 전광판에 금액 확인하고 우리나라에서처럼 돈을 그냥 넣었는데 아저씨가 잘못 넣었다고 모라고 했다.
거스름도 안 받고 그냥 가겠다고 영어로 말해도 안 먹히고, 일본어 모른다고해도 안 먹히고 한참을 서서 훈계를 들었다.
나중에 집 전화번호 적고 거스름 돈 받았지만 정말 이상한 아저씨였다.
일본기사들 친절하다는 말은 다 뻥인 듯하다. 아님 내가 운이 나빴거나...
에도도쿄다테모노코엔으로 향하면서 잘 가고 있는 건가 하고 있을때 두 갈래 길이 나왔다.
어떤 길로 가야할지 몰라 고민하고 있는데...지나가는 할머니 두분 발견!!
어떤 길로 가야 하냐고 물어봤는데 무지 친절하게 가르쳐주셨다.
할머니들이 일본에 혼자 왔냐며 대단하다며 한국인이냐 물어보고...
여러가지 물어보셨는데 다 못 알아들어 무조건 하이 하이만 외쳤다.
할머니 중에 한분이 책 속에 있던 티켓을 주면서 에도도쿄다테모노코엔 무료티켓이라며 주셔 너무 고마웠다.
나도 무언가를 드리고 싶지만 가져간 것이 하나도 없어 어쩌나 하고 있을 때 심심할 때 먹으려고 넣어둔 쿠쿠다스 3개와 약과가 생각났다.
약과는 너무 딱딱해서 못 드리고 쿠쿠다스 3개를 드렸는데 조금 부서졌다. 가방 속에 있던 거라...^^
또 씩씩하게 걸어가다가 센터가 보이길래 저쪽이 맞아요 하고 물어보려고 할머니를 찾아보니깐 할머니가 뛰어오시면서 그 쪽으로 가라고 하는게 아닌가...
감동 무지 받았다. 미야자키 작업실보다도 더....
할머니에게 고맙다고 꾸벅 꾸벅 인사하고 기분 좋게 센터에 들어가 표를 주고 에도시대의 건물들을 보기 시작했다.
민속촌과 비슷하기도 하고 촬영장과도 비슷한 분위기였는데 다른 점은 안에까지 들어가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처음엔 집안에 사람들이 많아 너무 시끄럽다고 생각해 사람 없는 건물을 찾아 들어갔는데...
귀신 나올꺼 같아 제대로 못 보고 무서워서 그냥 나왔다.
그 다음부턴 사람 많은 곳만 들어갔다.


사람 많은 곳 중에 식당??도 있었는데 왜 그땐 거기서 먹지 않고 구지 신주쿠에만 갈 생각을 했는지 이해가 안간다.
에도도쿄다테모노코엔은 날씨만 좋았다면 주변의 경치도 좋고 해서 많은 시간을 보내도 아깝지 않았을텐데...아쉽다.
벚꽃도 많고...집들도 귀엽고...


숙소 체크인 할 수 있는 시간이라 신주쿠로 향하기로 하고 버스를 타러 갔다.
이번엔 실수없이 완벽하게 해냈다.
우리나라와 달리 일본버스는 뒷문으로 탄다. 내릴 땐 앞문...
탈 때 조그만 종이를 주는데 어디서 탔는지 표시인 듯하다.
그걸 가지고 있다고 전광판에 금액을 확인하고선 종이를 넣고 요금을 내고 내리면 끝
다시 츄오선을 타고 신주쿠역에 내려 마이시티 앞에 있는 식당에 들어가 카레칼국수를 먹었다.
이름이 카레칼국수가 아니라 카레에 칼국수 면을 넣어준 것인데...단무지만 있으면 맛있는 음식인데...
원래는 카레밥을 시킨건데 잘못 나온 것이었다.
그 때 생각한게 샘플 보고선 이름은 종이에 적어놓고 그걸 주고 주문하는게 쉽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리스텔 가서 체크인 하고 좀 쉬다가 다카시마백화점에서 다이아몬드 아톰 전시를 한다고 해서 갈려고 했는데 너무너무 피곤해서 움직이기 싫어졌다.
계획은 아톰 전시 보고 오다이바에서 하는 아톰생일 축하 불꽃놀이를 보거나 도청사 야경을 보거나 보아 콘서트 암표를 사서 보거나였는데... 다 포기하고 편의점에 가서 도시락 하나를 사러갔다.
한국분이 도시락을 고르고 있었다.
그날 아침 빼고 첨 보는 한국사람이라 반갑기도 하고 전에 먹었던 맛 없던 도시락을 고르길래 그거 맛없어요 하고 말은 건낸게 화근인 듯하다.
계산대에 도시락을 올려놓자 점원이 랜지에 돌려줄까요를 내게 물어보자 숙소에서 외우고 간 일어로 말하려고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는데 그 한국분이 왜 말 안하냐고 옆에 친구한테 말하는 건지 나한테 말하는 건지 어투가 좀 이상했다.
기분이 조금 나빠지기 시작해서 점원에게 예-스- 하고 길 게 말해버렸다.
(저한테 짜증낸거 아니죠? 친구분 도시락인줄 아셨죠?)
그 다음부턴 한국사람 보면 반가운 마음이 안들었다. 좀 무섭다고 할까....
도시락을 먹고 허리랑 다리에 파스 붙히고 7시부터 다음날 8시까지 자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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