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12시.. 목 마르다.
시원한 물을 마시고 싶어 복도로 나왔지만 자판기가 없다.
로비에 있던 자판기가 생각나 엘리베이터 앞까지 와 내려가는 버튼을 눌렀지만..
밤 12시에 무서운 소리를 내면 내려오는 엘리베이터를 혼자 타기엔 무서웠다.
엘리베이터는 점점 내려오고 물을 사 마실까 말까 하고 있을 때 땡- 하며 열리는 문 사이에 노부부가 있었다.
아..다행이다 하며 1층까지 내려와 어떤게 시원한 물일까 하며 보는데 큰 글씨로 H2O가 보였다.
그걸 사서 다시 무서운 엘리베이터를 혼자 타고 난 씩씩해 하며 방으로 들어와 시원하게 마셨다.
그런데 목구멍으로 넘어오는 H2O는 물이 아니라 스포츠 음료 맛이었다.
이상해서 포장의 글씨를 자세히 보니 아주 작은 글씨로 스포츠 워터라고 쓰여있었다.
나의 그 기나긴 여정은 무엇을 위해 갔었던 건지.. 울컥하는 맘을 참고 가까스로 잠 들었다.
아침이다.
찜찜한 마음을 녹여줄 수 있다는 아침식사를 기대하며 1층으로 갔다.
좀 늦게 간거라 별로 안남았을 것이라 예상을 했지만.. 진수성찬이었다.
진짜 누군가의 말대로 조식 하나로 모든걸 용서할 수 있다는 말이 딱이었다. 이것저것 종류가 많았다.
JJ와 나는 천천히 천천히(천천히 먹어야 살 안찐다고 해서..) 아침을 먹었다.
천천히 먹으니깐 더 먹는거 같다.

그리고 낫토도 있길래 한번 시험 삼아 먹어봤다.
그냥 흐물흐물한 삶은 콩 맛..
부대찌개의 베이키드 빈스 같은 맛..
냄새는 별로 안나고 겨자를 안뿌렸으면 먹을만 했을꺼 같다.
아침부터 거하게 먹고 식당 앞에 있던 무자게 비싼 인터넷을 했다.
JJ와 둘이 30분 동안 600엔 소비..
그 돈으로 택시나 한번 더 탔어야 하는데 하면 좀 후회했다.
뭐 그렇게 비싼건지..에휴..
짐을 챙겨 방을 나오는데 다들 여행을 시작 했는데..
방들이 다 폭탄 맞았다.
아직 10시 전인데 하며 1층으로 내려가 체크아웃 한 후
호텔 앞에 있던 택시를 타고 하마마츠쵸역으로 갔다.
이번엔 770엔. 신바시역 보단 110엔 더 나왔다.
그래도 한 정거장 이 더위에 편하게 왔으니.. 그것으로 만족했다.
더위 때문에 일본 택시 두 번 타 보는 호사를 부렸다.
하마마츠쵸역에서 시부야역까지 향한 다음 다시 노선을 바꿔 시모키타자와역으로 향했다.
이때 표를 잃어 버려 다시 내는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었다. 흐흐..

가기 전 시모키타자와에 대해 네이버 인조이재팬에서 지도를 얻어 왔었는데..
지도를 안봐도 될 정도록 작은동네였다.
신발이 싸다고 하니 신발 하나 살까 하고 이곳저곳 기웃기웃 거리는데.. 식품점이 보인다.
들어가서 병이 이쁜 커피를 하나 사고 가루녹차도 하나 사고 뒤쪽으로 가니 멍멍이 관련 상품 천지..
이것저것 사고 싶지만 짐이 늘어나는 관계로 3개를 한묶음에 파는 습식사료를 샀다.
역시 싸다. 뱅기 값이 안들어 가서인지..
그곳을 나와 다시 신발 탐험... 맘에 드는 운동화 발견!!
그런데 점원이 그 싸이즈는 없다고 다른걸 보여 줬는데 내가 싫다고 노라고 말하자...
역시 노.. 라는 점원.. 귀엽다. 생긴 것도 착한것이 말하는 것까지.. 다시 다른걸로 싸이즈 있냐고 물어봤다.
이때도 말실수를 했다. 니쥬욘을 니쥬포라고 했다. 왜 그랬을까.. 역시 난 숫자에 약하다.
그런데 24는 없고 24.5는 있다고 한다. 한번 신어봤더니 대충 맞아 샀다.
그 자리에서 컨버스를 벗고 새 운동화를 신었더니 내 발이 나라갈꺼 같았다.
바닥이 없어서 발이 좀 아팠다.
그런데 일본은 운동화 끈이 우리나라와 다르게 둘다 다 끼어져 있었다.
운동화는 소문대로 싸다. 2천에서 3천엔 사이었다.
JJ는 아디다스를 샀는데 전에 한국매장에서 보다 훨씬 싸다고 했다.
나도 이번에 명동 ABC에 가서 보니 반값도 아닌 가격에 산거였다. 내껀 뉴발란스..
(일본은 미리가 아니라 센치라 240 이면 24.0..)
신발가게를 나와 다시 이것저것 구경..
재밌는 물건(장난감)들이 있는 곳에 들어가 이것저것 구경하고 또 잡다한 물건들을 샀다.
이젠 시부야쪽으로 가야할 시간이라 시모키타자와역으로 갔다.
표를 사야하는데 기계에 순 한자만 있다. 그래서 역무원 아저씨에게로 가서 도움 요청..
아저씨가 영어 할줄아냐고 물어봐 영어 못해요 했다. 이럴땐 영어 못한다고 해야 편하다.
나처럼 짧은 영어는 말이 길어지면 머리와 귀에서 쥐난다. 그냥 모른다고 해야 편하다.
그럼 아저씨는 좁아터진 그곳에서 나와 표를 끊어 준다.
표를 받고 시부야역으로 향했다.
점심을 먹을까 하다가 아침을 너무 거하게 먹어 시원한것만 먹고 NHK 쪽으로 가기로 하고..

스타벅스로 갔다.
운 좋겠도 그 좁은 스타벅스의 창가 자리를 차지했다.
그곳에 앉아 사람들 사진 찍고 노닥거리다가 다시 움직이자 해서 더윗 속으로 나왔다.
가는 길에 이것저것 구경..
시부야 ABC를 지나가는데 아디다스 노란운동화(색 때문에 어느 가게나 잘 보임)가 시모키타자와 보다
2천엔이나 비쌌다.
JJ와 나는 서로.. 신발 하나 잘 샀구나 했다.
도쿄핸즈 정도 와서 NHK로 가는 길이 생각나지 않아 아저씨에게 어떻게 가냐고 물었다.
어느 방향으로 가도 다 나온다고 해서 그냥 내맘에 드는 길로..
몇 년전에 갔었던 듯한 길로 향하려다가 피크닉 온 피크닉에 에서 이것저것 또 구경하기로 했다.
암튼.. 피크닉에 한국의 MMMG 물건이 있었다. 갑자기 반가워지는 모드랄까..
피크닉엔 로모 관련한 물건이 많은데 그 중 포토클립이란게 한국에도 많이 있지만 여기도 있었다.
다른건 다 비쌌는데.. 이상하게 이건 좀 많이 싸다. 840엔..
한국에선 만삼천원선인데.. 그래서 하나 샀다. JJ까지도...크크
이젠 정말로 NHK로 향했다.
NHK에 온 이유는 프리마켓과 길거리 공연을 볼려고였다.
프리마켓은 오후라서.. 한 2시 정도였나? 완전 파장 분위기였다.
옷은 다 구제.. 천엔선.. 하라주쿠 가면 새것이 천엔인데.. 도저히 못 산다.
구제를 좋아하는 것도 아니고.. (내보기엔.. 그 옷들 말이 좋아 구제였다)
그래서 그냥 휑하니 돌아봤다. 그렇다고 귀여운 장난감도 없고.. 약간... 실망이였다.
프리마켓을 본다는 것에 기대를 좀 했는데.. 너무 늦은건지.. 에휴..
길거리 공연은 참 재밌다.
좀 착하게 생긴 남자 쪽엔 여자들이 와글와글..
좀 착하게 생긴 여자 쪽엔 왕따시 큰 카메라를 든 청년(좋게 말해 청년)들이 와글와글..
사람들 보는 것도 잼있고 노래 듣는 것도 좋고.. 난 일본에서 여기가 젤 맘에 든다.

더워서 카키고오리를 사 먹는데..
이걸 먹으면서 슬러쉬나 팥빙수를 팔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맛 없는 얼음덩어리를.. 비싸게 주고 먹다니.. 하는 생각이 들었다.
슬러쉬 팔았던 경력도 있는데 이참에 중고기계 사서 진출 해볼까...크
암튼.. 이것저것 생각하게 만드는 얼음덩어리였다.
요요기공원 담을 따라 하라주쿠 쪽으로 갔다.
장난 아니게 많은 여자들을 헤쳐 어떤 팀일까 봤더니.. 좀 많이 착하게 생긴.. 밴드였다.
노래 들으면서 얼음덩어리를 먹는데 다 흘렸다. 먹는 요령을 몰라서..크
이쪽저쪽 하라주쿠를 향하면서 두세팀 더 노래를 들은거 같다.
공원 입구가 가까워지자 앨비스 아저씨들이 있을까 궁금했는데...
역시나 아저씨들 불륨을 높게 켜고 지구를 비비고 있었다.
이젠 메이지진구 앞에 있는 UFO 아저씨가 궁금해 졌다.
역시 이 아저씨 아직도 열심히 포교 중이었다. 왠지 반가웠다랄까..
그리고 비눗방울 놀이 하는 아이들도 그대로이고..
용기를 내어 코스플레이 하고 있는 사람들과 사진도 찍었다.
위에 하얀옷 옆에 JJ와 내가 서 있는데.. 얼굴을 가릴까 하다가 그냥 잘라냈다.
그런데 하얀옷 옆에 내 카메라를 보고 있는 여자는 몰까? 우리가 부러웠나?
부탁 받은 책이 있었서 북오프로 향했다. 절판이라 중고가 있을줄 알고..
북오프.. 이번 갔다 온 소감은...
픽션을 모르는 여자. 픽션만 알고 노블는 모르는 여자. 노블은 알고 픽션을 모르는 남자랄까..
알바생에게 십이국기가 어딨냐고 십이국기를 적은 쪽지를 보여줬다.
그런데 나를 안내하는 곳이 만화 코너였다. 그래서 픽션이라고 하니..
영어를 모른다고 한다. 그러면서 다른 사람 불러왔는데.. 이사람은 픽션은 모르고 노블이라고 한다.
노블은 내가 모르는 단어였다. 그래서 천천히 말해달라고 하니 내 말을 못알아 듣는다.
슬로우 슬로우 스피킹이었는데...흐흐
노블은 모르지만 뒷말은 알아 들었다. 여기도 절판이라 없다는 거..
그냥 쉽게 스토리북이라고 할걸 그랬나..
그런데 영어 할 줄 아는 이 직원 전에도 있었는데..
북오프를 나와 다케시따도리로 향했다.
여기서 천엔짜리 티를 사고 스누피 타운에 가서 선물 몇 개 사고 기념으로 뽑기 인형 뽑고..
다시 시부야로 향했다.
시부야 갈 때마다 먹는 카케소바를 먹고.. 이번엔 맛이 별로였다.
더워 죽겠는데 뜨거운 소바가 나왔다. 찬걸 달라고 해야했는데 주문을 잘못했었다.
코인락커에 있던 짐을 챙겨 다시 하마마츠쵸역으로...
그곳의 코인락커에 있던 캐리어를 찾아 하네다로 향했다.
국내선 하네다 공항에서... 도쿄역에서도 못봤던 도쿄바나나를 반가운 마음에 한 상자 사고..
1층 버스 타는 쪽에 있던 캐릭터인형가게에서 싼 가격(한국보다..) 노호혼을 봤지만..
마트에서 다 소비한 상태로 침만 흘렸다.
버스 타고 국제선 하네다로 와 짐 줄이고 제주도에서 왔다는 꼬마들과 얘기도 하고..
시간 가까워 출국수속 하고.. 또 좀 기다리다 비행기를 타는데..
버스를 타고 비행기까지 가는.. 그런 경험을 했다.
좀 불편했지만.. 이렇게 타는 것도 재밌었다.
이번엔 어떤 기내식 나올까 기대로 잠 못자고.. 기내식 나와 먹고..
날개자리라서 창밖으로 요동치는 날개 보다가 가까스로 잠을 잤다.
쿵하는 소리와 함께 인천공항 도착..
이젠.. 진짜로 도쿄는 사요나라다.
어릴적 내 소원대로 한곳만 집중적으로 봤으니 이젠 다른 곳을 볼 차례이다.
내년엔 도쿄가 아닌.. 어디에서 헤매고 있을까?
그전에 여행자금을 착실히 모아야겠지?
이 기회에 로또나 할까.. ㅡㅡ;
+ :
이번 여행의 목적은 하루는 관광.. 하루는 쇼핑이였답니다.
쇼핑여행은 아무나 하는게 아니란걸 뼈저리게 알았답니다. 무척 피곤해요. |